안녕하세요.
산하입니다.

아우가 외국산 새라고 하면서 칠면조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그것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밥알을 가져오라 했다.

어디 밥알도 먹나보자 하고 처음에 밥알을 앞에다 놓으니까 먹지 않는 것을 한 알씩 손으로 먹이니까 넓죽넓죽 잘 받았먹었다.

이꿈은 "프로이트"의 "꿈의 해석"을 나의 연구 재료로 삼아서 개작해 보려고 시도했을 당시 꾸어진 것입니다.

칠면조는 책이고, 키우겠다고 생각한 것은 좀더 완벽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도이며, 밥알을 먹인 것은 한국적인 것 또는 내용의 보충, 개선을 위하여 "예지적인 경향"으로 그 책을 뜯어 고쳐보려고 한 가지 한가지 꿈의 이론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 나갔기 때문입니다.

그런데 이 작업이 처음엔 어림 없었으나 그 일이 점차로 가능해질 것을 예시한 꿈이었습니다.

칠면조는 그 털빛이 적.창 백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인데, 현실에서 어떤 사람의 잘 변하는 마음을 비유할 수 있으니 사라므이 성격이나 진심 또는 학설 따위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상물입니다.

이상 산하 꿈해몽이었습니다.